다국적 SW기업 M&A 확산

 윈드리버시스템스가 미지리서치 인수를 통해 성공적으로 공동 R&D 성과를 거둘 경우, 한국 시장에서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M&A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미지리서치 인수를 발표한 윈드리버는 향후 컨슈머 부문의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본사 연구진들과 미지리서치 연구진들의 공동팀을 구성해 R&D를 진행할 계획이다. 윈드리버는 자동차용 실시간 OS를 비롯한 SW 전문기업으로, 오는 10월까지 1600만 달러(약 170억원)에 미지리서치 주식 전량을 인수하고 휴대폰 분야 뿐 아니라 텔레매틱스 등 컨슈머 분야 사업에 뛰어든다.

 윈드리버와 미지리서치는 우선적으로 함께 구글을 포함한 OHA 동맹의 안드로이드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윈드리버는 본사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하고 미지리서치 또한 연구진을 미국에 파견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서영진 미지리서치 사장은 “주주는 바뀌었지만 개발활동은 한국에서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윈드리버도 미지리서치도 공동개발을 통해 분야와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SW 기업인 독일의 SAP은 지난 2005년 말 서울대학교 차상균 교수가 설립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인 티아이엠시스템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여기에 향후 3년동안 53명의 R&D 인력을 채용하고 2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HP도 국내 IT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IT서비스 및 IT컨설팅 기업 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내 SW 기업들도 최근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티베이스의 김기완 사장은 “이전과 달리 국내 SW 기업 오너들의 마인드가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환된데다가 특정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한 기업들도 적지 않아 국내 업체간 M&A나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M&A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형준·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