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폐비닐에서 `검은 황금`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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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비닐을 열처리해서 석유로 만드는 친환경 플랜트가 국내 최초로 24시간 가동체제에 들어간다. 폐비닐 유화사업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주목된다.

 문경에코테크(대표 김준열)는 경북 문경시 마성면에 위치한 폐비닐 유화공장이 매일 2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상용화 운전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산더미 같은 폐비닐에서 뽑아낸 재생유는 하루 6톤. 인근의 공장에 갖다 팔면 약 300만원 수입이 생긴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의 시험결과 폐비닐로 만든 재생유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등유, 경유와 비슷한 품질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 비닐(PE, PP)소재는 400도의 높은 열로 가해 화학공정을 거치면 원유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문제는 폐비닐이 분해하면서 끈적한 찌꺼기가 파이프 내부를 막거나 플랜트 기계를 부식시키는 등 기술적 애로점이 많다는 것. 특히, 수거된 폐비닐에 수분이나 흙 같은 불순물이 많으면 공장가동을 불과 몇시간만에 멈춰야 할 때도 있다.

 문경에코테크는는 최신 폐비닐 유화공정을 통해서 플랜트 장비를 고장내는 탄소 찌꺼기를 무시할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비닐을 분해할 때 나오는 가스는 보일러를 가열하는데 재활용해서 연료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문경에코테크와 새로운 폐비닐 처리공정을 개발한 안용하 에코페트로 사장은 “생산규모는 작지만 폐비닐 유화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플랜트 기술은 해외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재생유는 시중 석유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공장과 농기계 연료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코리아알앤디(대표 박소원)가 전북 김제시에 구축한 하루 50톤 처리규모의 폐비닐 유화공장도 연말까지 본격적인 가동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비닐은 연간 200만톤에 달한다. 이를 모두 열처리할 경우 최소 100만톤의 석유 생산이 가능하며 1조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폐비닐에서 생산된 재생유는 대부분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보일러 등유로 판매된다. 부산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은 고유가 영향으로 재생유의 판매가격이 높아지자 폐비닐 유화플랜트의 신설, 가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

◆ 日 태양광 설비 증설 `분주`

 태양광 발전 시스템 관련 일본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설비확충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일본이 세계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독일과 중국 등의 후발업체가 추격해올 기미가 보이자 과감한 대규모 설비투자로써 이들의 추격의지를 일찌감치 꺾어 놓겠다는 의도다.

 미쓰비시전기는 2011년까지 500억엔을 투입해 태양전지 연산능력을 현재의 4배 수준인 600메가와트(㎿)로 높이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셀을 증산할 신공장은 내년 12월까지 완성해 매년 20%대에 이르는 수요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원재료로 쓰이는 실리콘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태양전지 생산 세계 1위 자리를 독일 Q셀즈에 내준 바 있는 샤프는 선두 탈환을 위해 셀 연산능력 710㎿ 가운데 차세대형으로 불리는 박막 태양전지의 생산량을 오는 10월부터 기존 15㎿에서 160㎿로 증강한다. 아울러 오사카 사카이시에 건설 중인 480㎿급 신공장을 2010년 3월에 완공,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1기가와트(GW)로 끌어 올린다. 또 장기적으로 유럽 등 복수의 해외 거점에 대단위 공장을 신설해 6GW의 생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효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HIT태양전지’를 보유한 산요전기는 2010년까지 신공장을 건설해 260㎿던 연산능력을 60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세라가 시가현 내 셀공장을 확장해 생산능력을 기존 207㎿에서 2010년 50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