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IT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월급 차가 더 벌어졌다. 근속연수도 대기업은 늘어난 반면에 벤처기업은 줄었다. 하지만 인력채용은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이 더 활발했다. 취업시즌을 앞두고 전자신문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장사 반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다. 국내 IT 부문 제조와 서비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각 3개사 등 총 12개사를 대상으로 파악했다.
◇LG전자·SKT 월평균 500만원 ↑=대기업들이 최근 1년 사이 월급을 비교적 크게 올린 반면에 벤처기업 가운데는 CJ홈쇼핑과 메가스터디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월급여가 감소했다. 대기업 6개사와 벤처 6개사의 평균 월급여는 435만원과 327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대상 12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상반기 월평균 급여가 500만원 이상(519만원)이었던 NHN은 올해 437만원으로 줄었다. 조기선 NHN 팀장은 “지난해는 스톡옵션 행사로 평균 급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가운데는 LG전자와 SK텔레콤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64만원과 33만원 오르며, 상반기 월평균 급여가 527만원과 517만원을 나타냈다. 대기업 가운데는 LG텔레콤만이 작년에 비해 올 상반기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지난해와 달리 올해 성과급이 지급된 결과”라고 밝혔다.
◇근속 연수 3배 차=6개 대기업 평균 근속 연수는 9.3년으로 벤처 평균 3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벤처기업 중에는 CJ홈쇼핑이 유일하게 평균 4.7년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업체는 4년을 밑돌았다. 특히 NHN과 메가스터디의 평균 근속 연수는 1.9년과 1.8년에 그쳤다.
대기업 중에는 KT가 19.5년으로 압도적으로 길었으며, SK텔레콤이 10.6년으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룹차원에서 임원급 인력이 유입되고, 젊은 인력들이 퇴사한 결과”라고 추측했다.
◇인력은 벤처가 크게 증가=평균인력의 경우 대기업은 감소했으나, 벤처기업은 큰 폭 증가했다. 사업교환 과정에서 인력 유출이 생기고, 신규채용도 적었던 LG전자의 인력이 2024명 줄었다. KT도 작년 상반기 대비 762명 감소했다. 대기업 중에는 하이닉스가 1132명 큰 폭 증가했다.
벤처기업 가운데는 49명 감소한 CJ홈쇼핑을 제외하고는 NHN(957명)·메가스터디(100명)·서울반도체(68명) 모두 큰 폭으로 인력이 늘었다. NHN은 일본 검색엔진 개발을 위해 900여명을 신규채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준배·이경민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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