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코리아가 400개에 이르는 국내 소매 유통점에 델 홈페이지에 접속,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석호 델코리아 부사장은 29일 “이번 분기에 50개 소매점에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머지 채널에도 이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채널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소비자는 하이마트, 홈플러스 등 델 PC를 취급하는 일반 매장에서 델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석호 부사장은 “일반 매장은 재고를 많이 쌓아둘 필요없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므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 구매를 통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유통점과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기업용(B2B)시장과 함께, 일반 소비자(B2C)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델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직접판매방식(다이렉트 모델)에 변화를 줘 용산 및 양판·할인점 등 간접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HP, 도시바 등 일반 유통점에서 일찍이 터를 닦은 타 외산업체의 유통망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델의 월트 메이요 아태지역 부사장은 “델의 초기 직접판매방식이 성공한 비결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정책은 일반 유통점에 직접판매의 장점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델은 지난해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CEO로 복귀하며 ‘글로벌 컨슈머 조직’을 새로 만들어 B2C 시장 강화를 선언했다. 델코리아도 지난 달 소비자 부문을 총괄하는 한석호 부사장을 새로 영입했다.
델은 디자인과 이동성을 강화한 노트북PC를 출시하는 등 일반 소비자를 끌어당길 제품도 다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노트북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노트북 ‘넷북’을 출시한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