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취임 10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은 최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0년 동안 말 그대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하고 있다. 매출과 수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은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는 등 질적 성장도 달성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년 경제적 부가가치(EVA) 플러스 달성을 통해 재무적인 생존기반을 확보하고 이사회 중심경영과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선진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보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매출 2배-수출 3배 성장=지난 1998년 최 회장 취임 이후 SK그룹은 37조원대 매출에서 배 이상 몸집을 불리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02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8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연매출은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국내 이동통신사업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글로벌 경영’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02년 80억달러에 불과하던 SK그룹의 수출액은 지난해 270억달러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또 SK에너지는 전세계 16개국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5억1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있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서 창출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중국 심천 IT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질적 성장에도 힘써=SK그룹은 지난 10년 기업의 ‘질적’ 성장도 도모해왔다. 지난 2002년 최 회장은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선언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선언했다. 각 계열사와 그룹의 관계가 지배관계 대신 SK라는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지난해 7월에는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 투명한 지배체제 확립에도 나섰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해왔다. 고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장학퀴즈는 2000년부터 ‘SK장웬방’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총 102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환경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미국 포천이 발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평가’에서 SK는 국내 기업 중 1위, 전세계 기업 중 44위에 오른 바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50년을 패기 있게 도전하기 위해 우리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에서 성장기회를 현실화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SK 브랜드를 공유하는 회사들이 스스로 생존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따로 또 같이’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1일 울산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전현직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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