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이 일주일 동안 유럽 6개국을 방문해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등 해외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박 6일간 중국내 7개 도시 사업장과 매장을 시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난 28일 폴란드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독일,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유럽국가들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특히 30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소비자가전(CE) 전시회 ‘IFA 2008’의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 82인치 UD LCD TV, 200Hz LCD TV 등 제품 하나 하나를 꼼꼼히 점검하고 즉석에서 개선사항들을 지시하기도 했다.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전시회를 찾은 이 부회장은 MP3플레이어를 직접 작동해보면서 “동영상이 부족하니 보완하라”라고 지시했고 드럼세탁기에 대해서는 “세제가 많이 들어가지 않게 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보면서는 “우리는 줌 배수(2배줌, 3배줌 등)가 부족한데 보완했느냐. UI(사용자인터페이스)는 어떻게 됐나”고 확인했고 올해 첫 출품한 생활가전 부스에서는 오븐에 구운 빵을 시식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디지털미디어(DM) 총괄로 흡수된 생활가전사업부의 한 임원이 올해부터 생활가전이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자 “이익 을 내는 것을 넘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 LG전자 등의 매장도 방문해 전시 제품들을 둘러본 뒤 베를린 시내의 전자제품 매장에 들러 시장 동향을 파악했다.
전날 폴란드를 거쳐 독일에 온 이 회장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과 지점을 방문한 뒤 내달 4일 러시아 TV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