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년10개월여 만에 장중 1,100원대로 진입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2.20원 급등한 1,10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2004년 11월 12일의 1,104.50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3.00원 오른 1,09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시12분 1,100원을 넘어선 뒤 1,103.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1,101원 선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폭주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가와 원화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달 무역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 역시 환율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 달 무역수지가 3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이 환율 상승 열기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라며 "아직까지 정부가 별다른 안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6.10원을, 엔.달러 환율은 108.36엔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