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행령과 고시 제정을 끝으로 법제화가 완료됐고 10월이면 드디어 실시간 채널이 포함된 상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이후 첫 결실이자 방통 융합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나라는 뉴미디어 서비스의 도입이 순탄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위성방송은 2002년 도입 이후 지상파 재전송에 3년이 소요됐고, 위성DMB도 2005년 서비스 개시 이후 2년이 걸려 시장정착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다.
IPTV 또한 규제철학과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선진국에 비해 5년, 예비사업자들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05년보다는 3년이 지연된 후에야 비로소 상용화가 이루어지게 됐다.
그러면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과거의 전철을 피하면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조건들은 무엇일까.
과거 사례와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우선 지상파 및 주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로부터의 콘텐츠 수급문제가 최우선 사안으로 보인다.
현재 IPTV 채널공급을 위해 사업자 간 자율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커서 원만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청자 이익과 경제 살리기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와 타협을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 기존 매체와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TV’가 융합되면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과 함께 인터넷 검색, 전자상거래, 게임, 생활정보 등 수많은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민원서비스, 교육콘텐츠 등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제2의 인터넷 혁명이 이루어지고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네트워크의 품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전환시간이 과도하게 지연되거나 화질이 저하되면 이용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이 도입되는 서비스인만큼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험서비스 실시, 그리고 신속한 민원해결이 IPTV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장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기본적으로 사업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부처와 협조해 교통정보, 전자여권 발급 서비스 제공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간 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여서 전 국민의 역량이 다시 결집되면 선진국과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인터넷 경제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송도균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dksong@kc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