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IPTV가 표방하는 색깔은 무지갯빛이다. 가벼운 몸무게를 바탕으로 독특함과 재기 발랄함을 추구한다.
오픈IPTV의 전략은 차별화와 독특함으로 요약된다.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몸집이 무거운 거대 통신사업자와 다른 나만의 색깔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한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자체 기간망을 보유하지 않은 불리함을 각계각층의 기업집단과의 연합전선 구축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의 차별화는 오픈IPTV의 명운이 걸린 핵심 경쟁력이다.
오픈IPTV는 오는 2010년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오픈IPTV는 우선 기간망 사업자에게서 망을 임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IPTV 트래픽 전용 백본망을 전국에 걸쳐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IPTV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자체 백본망을 구축해 임차 가입자망을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2010년에 인구 20만 이상 대도시 지역을, 2011년에 전국을 대상으로 백본망 확장 및 임차 가입자망 연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입자망은 설비사업자의 가입자 집선 스위치를 연동하고, 전용회선을 임차해 멀티캐스트 방식으로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IPTV는 인터넷의 개방정신을 바탕으로 콘텐츠·솔루션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는 오픈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 이른바 상생모델이다. 개방형 IPTV 비즈니스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단말기는 물론이고 지분까지도 모두 개방하는 게 특징이다. 오픈IPTV는 PC·내비게이션·PMP 등 다양한 단말기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나 단말기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방한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개방해 개인이나 사업자, 단체 누구든 오픈IPTV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델이다. 콘텐츠 사업자는 오픈IPTV의 플랫폼에 참여해 편성·운영·과금·회원관리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지분 투자까지도 가능하다.
오픈IPTV는 수많은 파트너와 제휴, TV 플랫폼 외에도 PC·UMPC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픈IPTV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폐쇄형(walled garden) 모델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지상파방송사 및 PP에 매력적인 방식이다.
오픈IPTV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콘텐츠의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털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고품질의 콘텐츠·UCC·카페·메일·블로그 등을 IPTV에 접목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음과 함께 주주로 참여하는 셀런은 디지털 셋톱박스(STB) 공급, 유통은 물론이고 방송시스템 구축(SI)사업까지 수행한다. 삼보컴퓨터의 대주주로서 향후 출시될 삼보컴퓨터에 IPTV의 플랫폼을 탑재하거나 삼보컴퓨터의 유통망과 AS센터를 오프라인 마케팅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셀런 관계자는 “하나TV의 전신인 셀런TV를 운영했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IPTV 사업을 의욕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IPTV는 이 외에 최근 국내 5대 홈쇼핑(CJ·GS·현대·롯데·농수산)과 양해각설(MOU)를 교환, TV홈쇼핑을 비롯, VoD 쇼핑, t커머스(연동형 & 독립형)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픈IPTV는 유선전화·휴대폰·초고속인터넷·VoIP 등의 통신서비스와 결합한 TPS·QPS 상품들을 계획하고 있다. 또 케이블TV 상품과의 결합서비스 상품이나 온라인 교육, 게임 전용 콘솔, 이종 결합상품도 준비 중이다.
◆ 콘텐츠 확보 전략
오픈IPTV는 콘텐츠 수급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화된 채널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오픈IPTV는 시청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안해 양방향 서비스, 다양한 디바이스 활용, 온라인 커뮤니티 도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가 정보의 단순한 검색과 이용이라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직접 참여하고 공유·소비하는 능동적 형태로 변하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사업자들이 기존 유료방송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를 직접 구매하는 등의 제한성이 있었다면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다음의 노하우와 오픈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의 자율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콘텐츠 수급력 향상은 오픈IPTV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오픈IPTV는 이 밖에 다음의 TV팟·카페·블로그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가공해 시청자 요구에 맞는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의 TV팟 서비스에는 하루 평균 1만5000여건의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이 제작한 동영상 UCC의 화질과 내용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다른 사업자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콘텐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오픈IPTV 측의 설명이다.
오픈IPTV는 현재 10여개의 다음카페와 제휴해 오픈IPTV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카페는 수십만 회원이 있는 대형카페이다. 웨딩, 디지털카메라 정보, 공무원 시험, 탈모치료, 무술동호회, 직장인밴드 등 전문성이 높은 영상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다.
아마추어리즘에 기반을 두지만 특정 이용자층을 위한 전문성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것은 오픈IPTV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 이미 교육·게임·교양·상거래·광고·VoD 등 150개 사업자와 제휴해 사업권 획득 후 본격적인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오픈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오픈IP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한 다양한 광고 기법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IPTV 콘텐츠 사업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 기법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다음이 지난 10년간 인터넷 포털사업을 하면서 쌓은 광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IPTV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출사표> 김용훈 오픈 IPTV사장
김용훈 오픈IPTV 사장은 “기술적으로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못했으나 기존 통신 사업자와 차별화된 사업 및 마케팅 전략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 사장은 “자본과 설비, 인력 측면에서 거대 통신사와 비교할 수 없지만, 인터넷 플랫폼 운영 경험과 노하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컨버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픈IPTV는 지난달 28일 사업권 획득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은 휴가도 반납한 채 사업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사장은 “사업자로 선정되면 추가로 전략적 파트너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부족한 자금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와 투자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IPTV는 현재 단말기·SI·IPTV 장비 등의 사업자와 투자 관련 협의를 추진하고 있고, 사업권을 획득하면 주주로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견 및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도 추진하고 있어 사업권을 획득하고 나면 3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콘텐츠·솔루션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는 뉴미디어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김 사장은 다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