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 개발 대표 주자들 `흑자` 보인다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의 간판 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만성 적자의 꼬리표를 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이노셀·알앤엘바이오·이수앱지스 등 구조기반 또는 성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다년간 바이오 신약 연구 개발을 진행한 끝에 올해 소기의 성과를 잇따라 거둬, 흑자 진입을 자신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구조기반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올해 흑자 기업으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18억 원대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올 상반기 989만 원대로 적자 폭을 대폭 줄여 흑자 전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이센싱아웃 비용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으며, 특히 해외 고객과 연간 단위로 공동 연구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작년 지연됐으나 올해 재개, 연구비를 지급받는 등 흑자 전환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올 연말 관절치료제 임상 결과물이 나오고 이에 대한 라이센싱아웃 비용이 결정되면 내년 흑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상호변경한 지 5년 만인 올해 흑자 기조를 처음 선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17억 원을 달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께 일본 심스로부터 줄기세포 기술 이전 관련 58억 원을 받은 게 상반기 흑자 전환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1 분기 월 평균 적자가 11억 원 대였으나 하반기엔 그 폭이 줄어들어 연말까지 소폭 흑자를 유지하고 내년엔 흑자 구조가 본격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노셀(대표 정현진)은 내년말께 흑자 전환을 잔뜩 기대했다. 2005년 우회 상장를 통해 바이오 산업에 본격 진출한 지 5년 만에 흑자 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노셀 관계자는 “그동안 면역 세포 치료제 개발에 적지 않게 투자했다”며 “지난해 8월 면역세포 치료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제품 매출 성장이 시작됐고 항암 치료제 적응증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대표 최창훈)도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1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출시한 항혈전 치료제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한 데다 67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 물량도 점차 선적으로 이어져 내년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2010년 대체효소 치료제(이수 302)를 본격 출시, 안정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