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판매량이 두 달째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150만∼157만 대 규모로 7월(203만∼210만 대)에 비해 50만 대 가량 축소된 것으로 추산했다.
7월 휴대전화 시장 역시 6월(220만-223만대)에 비해 10% 안팎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감소 추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업계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가 줄었고 하반기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 및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면서 구매량을 줄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사상 최초로 1천3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8월 휴대전화 판매량이 7월보다 27만5천대 감소한 77만대에 그쳤고, 시장 점유율은 전월보다 0.5%포인트 늘어난 49%를 차지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7월 삼성전자가 6개월 만에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5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두달째 5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3월 출시한 `애니콜 햅틱`이 총 50만 대를 돌파했고, 8월 중에만 1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 리더십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8월 한달동안 39만3천 대를 판매해 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LG전자 역시 7월 58만 대 판매실적으로 시장점유율 27.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 들어 시크릿폰은 하루 판매 3천 대를 넘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전체 시장의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판매물량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의 스카이는 8월 전체시장 규모 142만 대(유통 제외) 가운데 27만 대를 공급해 약 1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체 집계했다. 스카이는 7월에는 38만 대를 공급해 20%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