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돌파하고 유가증권시장은 1420선이 무너지는 등 9월에 들어서자마자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27원 급등한 1116.0원으로 마감하며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붕괴조짐을 보여 코스피지수는 59.81포인트(4.06%) 급락한 1414.43, 코스닥지수는 31.07포인트(6.61%) 폭락한 441.6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3.0원 오른 109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꾸준히 고점을 높여 나갔다. 환율은 장 마감 직전까지 급등세를 지속하며 1123.8원까지 상승한 뒤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서자 1116원 선으로 후퇴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도 전 거래일보다 21.10포인트(1.43%) 내린 1453.14로 출발한 후 개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웠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구스타브의 북상이 미국 연안의 석유 관련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을 높였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며 “환율 급등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감마저 흔들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