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안장비업체들이 침체한 보안사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해외전시회에 출품할 국산 영상보안장비는 첨단기술을 투입한 고급형 또는 초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철저한 양극화 현상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의 DVR업체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오는 15∼17일 미국에서 열리는 보안장비 전시회 ‘ASIS 2008’ 행사에 새로운 저가형 모델군(CDR)을 출품한다. 이 회사는 텃밭인 프리미엄 DVR시장이 올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함에 따라 중저가 시장에 새로 눈을 돌렸다. 신형 CDR시리즈는 콤팩트한 외형에 4∼16채널까지 영상저장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CDR시리즈가 나오면 지금 90%가 넘는 프리미엄 매출비중이 내년은 70%까지 떨어진다. 앞으로 수익성보다 매출확대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릭스(대표 박상열)도 구매력이 약화된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MPEG-4기반의 저가형 DVR 2개 모델을 새로 선보인다.
반면 아구스(대표 조덕상)는 중저가 시장에서 주력하던 전략을 바꿔 프리미엄 DVR시장을 공략한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세계최초로 16채널의 HD급 영상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DVR(HRD, HLD시리즈)를 선보인다. 신형 DVR제품군은 자체 개발한 H.264기반의 DVR칩 4개를 탑재해 성능면에서 가장 앞선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컴아트시스템스(대표 설창훈)는 기존의 동축케이블로 메가픽셀의 고화질을 전송하는 신형 DVR제품을 출시한다. 이 회사는 CCTV시장에서 아직 동축케이블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국내 최초로 방송용 HD-SDI규격을 지원하는 고급형 DVR제품으로 시장수요를 뚫을 예정이다. 윈포넷(대표 권오언)은 이달부터 신규로 출시하는 모든 DVR제품에 H.264기능을 탑재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 회사측은 또한 최대 5000채널의 CCTV망을 관리하는 중앙관제시스템(CMS)도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의 CCTV제조사 씨앤비텍(대표 유봉훈)은 하반기에 수출하는 CCTV기종 대부분에 밝은 배경의 역광을 극복하는 와이드 다이내믹 레인지(WDR)기능을 탑재했다. 야간에도 150m 전방의 사람 얼굴을 식별하는 신형 적외선 카메라 B7563 기종을 선보인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