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에 들어가는 세라믹볼. 음식찌꺼기의 발효속도를 두세배 높인다 >
음식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는 분해율 100%의 음식물 처리기술이 나왔다.
경남 진주의 벤처기업 하이드테크(대표 엄허종)는 액상 발효소멸방식을 이용한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 ‘이지크린’을 28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식 쓰레기를 건조 또는 분쇄하는 기존 음식물 처리기와 달리 미생물 발효를 통해서 작은 찌꺼기까지 완전히 분해시킨다. 최대 400Kg의 음식쓰레기를 한번에 부어 넣어도 처리과정이 끝나면 다시 건져낼 것이 없다. 동물 뼈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은 자르지 않고 넣어도 8시간내 분해가 끝난다. 이 엄청난 ‘소화력’은 구슬 크기의 세라믹볼과 미생물의 조합 덕분이다. 세라믹볼이 음식물과 뒤섞이면서 미생물 발효를 몇 배로 촉진하는 것이다.
올초부터 경상남도청 구내 식당에서 신형 음식물 처리기를 운영한 결과 하루 3000여명의 잔반을 거뜬히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요즘 시중에 보급되는 건조, 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모두 찌꺼기가 남거나 전력소모가 많은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회사측은 액상발효식 음식물처리기의 간편함과 친환경성을 내세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엄허종 하이드테크 사장은 “액상발효식 음식물처리는 에너지 소모가 적고 친환경적이어서 선진국은 널리 쓴다. 오는 10월부터 6kg용량의 가정용 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