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가 시작한 지 한달만에 ‘민원’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2일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쌍수)에 따르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북경남 변전소(경남 창녕군 설치 예정)에 이르는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민원·주민의견 수렴 장기화로 오는 2010년 12월 준공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이 사업은 신고리부터 북경남까지의 총 90km 구간에 총 사업비 5200억원을 투입, 철탑 162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난달 본격 시작됐다. 완공 후엔 2010년과 2011년 각각 준공예정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 2호기의 발전전력(2000㎿)을 수송하게 된다.
하지만 선로공사지역 주민들이 고압전선에서 나오는 전자계 피해, 주변 지가하락, 경관저해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약 180여건의 민원을 제기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 7월 25일과 8월 22일에는 해당 송전선로의 약 41%가 경과하는 밀양시에서는 밀양시 주민, 시민단체 회원 등 약 1000여명이 다른 지역으로의 선로를 변경과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전은 이런 주장에 따라 확정된 송전선로의 위치를 변경하면 변경 지역에서 민원이 다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선로 건설이 지연되면 신고리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생산을 할 수 없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전 송변전건설처 건설기술팀 한병준 과장은 “765kV 송전선로는 좁은 면적에서 대전력을 수송할 수 있어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최적의 대안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운전되고 있을 정도로 효과나 안전성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