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로체에 중형차 2위 자리를 내줬던 르노삼성의 SM5가 중형차 시장 판매 두 번째 위치를 되찾았다.
2일 르노삼성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SM5 판매 대수는 5360대를 기록한 반면 로체 판매는 5017대에 그쳤다. 이에 앞선 7월 판매에서는 로체가 6912대를 기록하며 SM5를 제치고 2개월 연속 중형차 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2개월 만에 무너진 로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라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생산 차질로 인해 2000대 가량이 출고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체의 신차효과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브랜드로 일시적 판매 상승 효과를 보였지만 결국은 제자리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아차가 내놓은 포르테는 출고 5일 만에 1327대가 판매돼 로체 고객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협력업체의 수요가 가지고 오는 신차 판매 실적에는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8월부터 적용된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가격을 인상키로 해 로체의 경우 35만∼44만원 정도 가격이 올라갔다. 반면 르노삼성은 SM5를 비롯한 전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이달 SM5 구매 고객에 대해 귀성 여비 30만원을 지원하고 하이패스 패키지(하이패스 기기와 10만원 카드 충전)를 제공하는 등 판매 여세를 몰고 갈 계획이다.
업계는 변수가 많은 8월 판매를 두고 시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오는 10월경 두 차량의 진검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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