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나노, 소프트웨어(SW), 로봇을 국가 신산업 3대 축으로 삼아 침체한 산업에 재도약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들 3대 신산업을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잇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창출의 새로운 엔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정장선)에 대한 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바이오·나노, SW, 로봇을 고령화사회, 기후변화 등 미래 메가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책 골격과 함께 분야별 기술개발·산업화·수요 창출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도 제시됐다.
◇미세한 ‘나노’를 거대 ‘산업’으로=나노물질 응용이나 제조에 능한 우리 산업구조를 나노소재·장비·측정기 등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쪽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는 나노소재·장비·측정 등 미래 산업적 가치가 높은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올해만 220억원을 투입한다. 나노부품실용화센터를 구축, 가동함으로써 관련 수요 창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중장기 나노산업 진흥에 대한 총체적 로드맵을 담은 ‘나노기술 산업화 촉진 전략’을 오는 11월까지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에는 ‘바이오 리파이너리(refinery)’ 기술 개발에 매년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리파이너리는 석유화학 기반 소재생산 공정보다 온실가스는 절반가량 줄이는 ‘비화석연료, 친환경’ 속성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의약·바이오 분야 유망 후보물질 개발에도 매년 2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융합의 핵심에 SW 배치=자동차, 모바일 등 8개 전략분야에서 임베디드SW를 적용해 제품 상용화를 촉진하는 ‘임베디드SW 선도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항공기,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기존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SW 융합기술 개발에 올해만 172억원의 뭉칫돈을 투입한다. SW 분야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SW업체 간 컨소시엄을 활성화시켜 현장수요에 맞춘 ‘고용계약형 SW석사·전문가 과정’은 만들어 운영하고, 정부는 이를 집중 지원하게 된다. 원격지 개발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로봇 수요 창출 집중=오는 29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시행함에 따라 하위법령 제정 및 수요 창출을 중심으로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올해 22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로봇 시범보급사업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당장 사업화 및 제품이 가능한 부문부터 우선적으로 시장 창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제조 로봇이나 로봇용 SW플랫폼 등의 48개 R&D과제에 대해 올해 말까지 총 7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성숙기에 들어선만큼, 이들 신산업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통해 우리 산업구조를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