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홈페이지 일시정지?

 서울대학교 홈페이지가 서버 트래픽 증가로 4시간 이상 다운된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해킹이 아니라 일시적인 서버 사용량 증가로 사태가 벌어졌다며 현재 완전 복구한 상태고 세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업계에서는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가 지난 1일 오후부터 불안정하다가 저녁부터 다음 날인 2일 오전 3∼4시간 동안 다운됐다. 복구과정에서 서울대 측은 홈페이지를 일시폐쇄하고 이른 시간 안에 복구하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홈페이지는 결국 이날 오전 10시 50분께에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학교 측은 이번 서버다운 사태에 대해 1일 밤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IP가 웹 서버에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켜 홈페이지 다운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남혜경 서울대 홍보부장은 “해킹은 아니며 주요 정보가 담긴 DB는 아무 이상 없다”며 “현재 IP를 가진 기관이 누구인지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홈페이지는 이전까지 서울대 전산원에서 일괄 관리하다가 지난 4월 웹 콘텐츠 관리 활성화를 위해 일부 업무를 서울대 홍보부로 이관한 바 있다.

 한편 학교 측은 해킹은 아니고 노출돼 있는 정보에 많은 트래픽이 걸려 일어난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보안업계에서는 의도적인 해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학홈페이지가 성적·개인신상정보 등 주요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것에 비해 해킹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대학 홈페이지는 학생들의 성적 등 중요 정보가 많아 늘 공격의 대상이 된다”며 “평소 대학들이 보안 솔루션을 제값에 주고 구매하지 않고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킹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이성현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