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IT산업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IT 제품의 수출은 115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02%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T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4월 21.6%를 정점으로 5월 18.0%, 6월 12.0%, 7월 10.1% 등으로 내려 앉았으며 8월에는 제로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31억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2.9% 급감하면서 7월 -5.9%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반도체 가운데 D램 수출은 PC 제조업의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으며 낸드플래시 수출도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급락으로 47.8% 급감한 2억 달러에 머물렀다.
컬러TV 수출도 주요 소비시장의 경기 둔화와 가격 하락 등에 따라 4억9천만 달러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9% 감소했다. 컬러TV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는 작년 동월 대비 21.6% 증가한 28억1천만 달러를 수출해 11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평판 TV와 모니터용 패널 수출도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16.5% 증가한 2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5%)과 미국(18.4%) 수출이 증가한 반면 EU(-11.5%)와 일본(-16.4%) 등은 감소했다.
IT 수입은 반도체(13.2%)와 통신 및 방송기기(23.1%)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2% 늘어난 6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IT 무역수지는 52억6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IT 수요의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