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에 함유된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인 프로시아니딘이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과 암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국내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기원 건국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이형주 서울대 교수팀은 초콜릿과 코코아 재료인 카카오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 프로시아니딘의 심혈관 질환 및 암 예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3일 말했다.
초콜릿에 함유된 프로시아니딘은 동물·임상 실험에서 심혈관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고됐으나 그 작용 매커니즘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프로시아니딘이 직접 동맥경화 발생이나 세포가 암세포로 전이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신호전달 단백질인 MEK와 MT-1 MMP과 결합,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과 암 발생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인체 혈관근육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프로시아니딘이 신호전달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해 혈액응고 효소 트롬빈이 만들어내는 동맥경화 과정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기원 교수는 “연구결과는 카카오 성분이 많이 든 초콜릿이나 코코아를 먹는 것으로도 심혈관 질환 및 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카카오 성분을 이용한 암 예방 및 항염증 물질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기능성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천연물 의약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심혈관 연구 7월호’와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 학회지 ‘생물화학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