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9월 경제 위기설’과 관련해 “세계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은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고도성장하는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가 어렵고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전제, “같은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한국은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며 경제 위기극복에 국민 동참을 촉구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날 발언에 대해 ‘달러 및 유가 급등, 미국 등 세계 경제침체 등에 수반한 경제불황 현상을 원칙적으로 지적한 것’이며, ‘경제불황 극복을 위한 경제살리기에 각계 각층의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위기와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 최고책임자가 시중에 떠돌고 있는 9월 경제 위기설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최근 달러 급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증시 엑소더스’ 현상을 인식하고, 경제팀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다짐인 것”으로 이해했다.
한편 이날 울산시 업무보고에서 박맹우 시장은 “근대화 메카였던 울산이 이제 대한민국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며, △주력산업 고도화 △미래 신산업 육성 △투자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세계 일류도시를 향한 질적 성장기반 확충 △광역화시대 협력 중심축 도약 △시민 위주 선진 지방자치 구현 등 5대전략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을 첨단화하고 하이테크 밸리(IT산업)와 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오는 2010년까지 7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내년 개교하는 울산과기대를 세계적인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려면 교육·연구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