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혼합 판매를 진행해왔던 백화점의 전자매장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숍’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 진열로 인한 수익 향상과 더불어 고객 유인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가 국산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로 문을 여는 지점의 가전매장은 아예 브랜드 숍으로 출발하고 있다.
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초부터 전국 24개 지점 가전매장 가운데 19개 지점의 가전매장을 브랜드 숍으로 변경했다. 나머지 5개 지점의 가전매장도 올해 안에 전문브랜드 숍으로 바꿀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이후 수입가전이 백화점에서 상당 부분 철수하면서 삼성과 LG전자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제일 먼저 백화점에 전시하기 때문에 고객을 모으는 홍보효과도 커져 가전매장의 브랜드 숍화를 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삼성전자의 ‘파브’ ‘지펠’ ‘하우젠’과 LG전자의 ‘엑스캔버스’ ‘트롬’ ‘휘센’을 3각 편대로 구축, 전면에 집중배치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동현 롯데백화점 가전담당 바이어는 “백화점 고객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을 확정하고 매장을 방문하기 때문에 오히려 브랜드 숍의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가전매장 방문객의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면 다른 제품으로까지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명동 본점 건물을 신축하면서 LG전자 브랜드 숍을 단독으로 배치시키는 등 현재 전국 7개 점포에서 브랜드 숍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만족(CS)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의 매출이 평균 10% 정도 신장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를 제품별로 특화전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 장점으로 인해 방문객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002년 미아점을 오픈할 때부터 가전매장을 삼성·LG전자 브랜드 숍으로 구성했다. 현재 전국의 11개 점포 모두에서 브랜드 숍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가전제품이 아닌 다른 IT제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동준 현대백화점 가전담당 바이어는 “매장을 최적화하려는 백화점과 프리미엄 전략의 대기업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브랜드 숍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제품의 시각효과와 함께 고객만족도 높아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