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워즈’, ‘슈렉’, ‘트랜스포머’ 등을 만든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자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다.
‘미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흐름(Next Digital Entertainment Wave)’를 주제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영상 분야의 최고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상을 짚어보는 ‘국제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ICON 2008)’가 이틀간 일정으로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부산시 주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기존 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으로 콘텐츠 범위를 대폭 확대해 전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세계 콘텐츠 거장들이 대거 참가해 컨퍼런스의 질이 크게 높아진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슈팅게임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앙상블 스튜디오의 수석개발자 하터 라이언이 기조 강연(키 노트)을 맡아 PC게임을 콘솔 게임으로 바꾸는, 게임 플랫폼 변환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그는 내년 출시 예정인 ‘헤일로 워즈’의 빌더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또 한 명의 기조 강연자인 칼 로젠달은 이번 주제의 핵심인 미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개미’와 ‘슈렉’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 98년 에미상 기술부문을 수상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개발자 겸 제작자다.
‘독수리 오형제’, ‘개구리 왕눈이’, ‘파이널 판타지’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원화를 만든 일본의 천재 아티스트 아마토 요시타가는 행사 이틀 째인 5일 최신 영상 표현기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세계적인 3D 전문업체 다쏘시스템의 3DVIA 브랜드 총괄책임자 린 윌슨(Lynne Wilson)이 인터넷으로 구현하는 3D세상의 미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2D 캐릭터와 3D배경의 정교한 합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무라하마 쇼지 등 ‘청의 6호’ 제작팀의 경우 국내외 개발자 20여명과 그룹을 만들어 최신 애니메이션 기술 및 개발 동향에 대해 한일 양국 상황을 비교하는 토론회도 5일 가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마그나카르타’ 등 한국 최고의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씨가 참가했다. 그는 무라타 렌지와 함께 자신의 사인을 넣은 작품을 기증·전시하고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키로 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한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팀장은 “분야별로 최고의 개발자를 초청해 컨퍼런스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노력했다”며 “전세계 최고 개발자들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는 이곳 부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