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난 대책반 구성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 참석, 최근 금융 상황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 참석, 최근 금융 상황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한 대책반을 구성하고, 외환거래 및 공매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대책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언급해왔는데 이번 중기 대책반 설립을 통해 구체적 방안들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시장에서 외환딜러가 관련 법규를 위반하며 매매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 점검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충분히 검토해서 해야 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딜러들이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거래를 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면서 “조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규제 강화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김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현재 45개 증권사를 검사하고 있다”며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과 금융시장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이 1997년 396%에서 올해 1분기 89%로 낮아지고 금융산업의 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9∼12월에 만기 도래하는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은 404억1000만달러고, 이 중 9월 도래액은 180억4000만달러로 7월 170억달러, 8월 153억달러보다 많다”며 “그러나 8월 말 현재 외화유동성 비율이 101.7%로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를 초과하는 등 단기 외화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화 차입은 금리가 문제일뿐 차입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9월 만기 도래 외화차입금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단기 외화유동성 상황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중장기 외화차입금도 만기 도래 내역과 조달 계획을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