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닝을 계약하면 빠르면 내년 1월 아니 2월 정도에나 받을 수 있겠습니다.”
기아자동차 쌍문대리점에 근무하는 정영 차장이 지금 모닝을 구입하면 언제 차량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현재 차량을 받는 고객은 지난 4월에 계약한 고객”이라며 “모닝만큼은 웃돈을 준다고 해도 당장 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티즈를 생산하는 GM대우 측의 상황은 좀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대기 시간은 한 달 이상이다. GM대우 방배영업소 측은 “2008년 모델에 대한 계약은 모두 끝난 상태며 현재 2009년 모델 계약을 받고 있다”며 “차량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차를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 올 초부터 1000㏄급 기아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면서 경차 붐이 인데다 유가가 치솟으며 경차 수요가 대폭 늘었다. 여기에 금속노조 파업으로 경차를 생산하는 기아차와 GM대우차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기아차는 모닝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주문이 폭주하자 지난 7월 중순부터 서산공장 뉴모닝 생산 라인을 증설, 생산 능력을 15만대에서 18만대로 끌어올렸으나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엔진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올해 말부터 서산공장 증축과 함께 생산 설비를 확충, 뉴모닝 생산 능력을 2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출고 적체 해소에 나설 예정이다.
마티즈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다. 3일 현재 2008년형 마티즈 재고량은 거의 없는 상태며 4일부터 2009년형 제품 출고가 시작된다. 2008년형 제품 구매 계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고객이 발생하며 운 좋게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계약을 하면 최소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GM대우 측은 파업과 같은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없어 상반기보다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기아차는 전월 대비 120대 정도 줄어든 4940대의 모닝을 판매했다. GM대우는 전월 대비 829대가 줄어든 4575대의 마티즈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