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PC에 탑재되는 범용 D램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45%에 이를 정도였으나 올해부터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분야를 본격 공략해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지난주 유럽 출장을 다녀와 모 휴대폰 업체의 CEO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문호를 튼 이 회사를 핵심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하이닉스의 제안을 포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하이닉스는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어 최근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한 미국 업체와도 본격적인 거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예비 고객사와도 좋은 관계 유지해 올해엔 기대할만하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올 들어 D램 업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바일 D램이나 컨슈머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 들어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모바일D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김종갑 사장은 올해 전체 D램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D램의 비중을 작년의 5%에서 10%로 확대해 세계 시장 점유율도 1분기의 6.7% 수준에서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닌텐도를 비롯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신규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