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만난다. 일례로 인터넷에 접속해 키워드 하나만 집어넣어도 수만개 이상의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미국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이 중요한 학문으로 떠올랐다. 얼마전 미국 조지아텍에 재직중인 한인 교수가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 데이터분석 연구의 선구자로 국가로부터 300만달러의 연구자금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박혜선 조지아텍 전자계산과학공학부(Comput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Division) 부학부장이다.
“웹서치 엔진, 바이오, 의료, 금융, 응급상황 대처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데이터분석 연구의 토대를 만들 것입니다” 박 교수는 이렇게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데이터기초 및 비주얼분석센터(FODAVA)의 디렉터로서 조지아텍을 비롯해 미국내 7개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데이터분석 응용분야의 예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사람들이 웹에서 정보를 얻을 때 웹서치 엔진 대신 소프트웨어를 사용, 비용을 절감하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결과를 보게 되니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넓어지게 되죠”
그는 앞으로 5년간 진행될 연구에서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면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 소스로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지아텍내 대량데이터 및 비주얼분석 센터를 만들고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해 학문적 뿌리를 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네소타대에서 18년간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5년에 조지아텍에 왔다. 전자계산과학공학부의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학문적 영역을 이론에서 실용으로 넓히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전은 앞으로 1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지난 여름 고등과학원의 ‘KIAS 스칼라’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조국의 미래, 특히 이공계에 애정을 가진 재미 한인학자다. 그런 그가 이공계 학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결했다. ‘수학을 잘하자’다.
박 교수는 학부시절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데이터계산·분석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로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같은 수학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에도 중학교때부터 수학을 잘 공부한 학생들이 결국 좋은 연구성과물을 냅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이공계 학생들이 산업에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해 수학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란타(미국)=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