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이 2012년 완성을 목표로 지식경제부로부터 받아 수행하는 연구개발 과제인 ‘고령 친화형 사상 체질 기반 진단 치료기’의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체질맞춤 헬스케어 기술 로드쇼’에서 한방 의료기기 신기술을 첫 시연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날 지난 2년 동안 임상에 유용한 한방 의료기기 관련 기반 기술과 진단 콘텐츠들을 기업에 처음 공개했다. 안면진단기, 설(舌)진기, 맥진기, 체형진단기, 음성진단기, 피부진단기, 문진프로그램 등 다양한 한방 의료기기와 SW를 선보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의 김종열 책임연구원은 “숙련된 한의사가 아니면 정확히 진맥하기 힘들 뿐 만 아니라 개인 차이를 보이는 한의사의 주관적인 감각들을 수많은 임상데이터들을 축적해 객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사만을 위한 한방 의료기기 개발 사업은 지양한다. 한의사에 초점을 둔 의료기기 시장은 협소할 뿐 더러 성장이 더디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격맥진시스템·오감형진단시스템· 침 및 뜸 융협형 치료기 등과 지능형 한방콘텐츠를 결합한 ‘재택형 한의사시스템’을 2012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양방 의료기기 기술은 선진국 대비 뒤지지만 우리나라는 한방의료기 특허 최다 출원국으로 원천 기술을 보유,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라면서 “기업이 2단계 사업에 참여하면 기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