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팅 시장 "삼성전기 납시오"

 초미세 잉크를 분사하는 잉크젯헤드
초미세 잉크를 분사하는 잉크젯헤드

 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잉크젯 프린팅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연성회로기판(FPCB)나 RFID 회로 패턴을 형성할 수 있는 정밀 잉크젯 프린터용 헤드와 나노 잉크 등을 개발,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가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 FPCB나 RFID 등의 시장을 겨냥해 나노 전자잉크 사업을 진행해온 중소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잉크젯 프린터 헤드는 0.1피코리터 크기의 초미세 잉크를 분사할 수 있는 노즐을 512개 갖췄다. 0.1피코리터 크기의 잉크를 분사하는 노즐을 가진 헤드는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런 노즐을 수백 개씩 갖춘 헤드는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MEMS 기술을 활용, 3장의 웨이퍼를 겹쳐 초정밀 노즐을 제작, 1000억 도트 이상의 고신뢰성을 자랑한다.

구리와 은 등 각종 금속 나노 입자를 분산시킨 나노 잉크도 함께 개발했다. 구리 나노 잉크의 경우 구리 입자의 크기가 5㎚에 불과하다. 이들 헤드와 나노 잉크를 사용, 10㎛ 이하의 회로 선폭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산업용 잉크젯 분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일반 개인 및 사무용 잉크젯 프린터 제품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인쇄 방식으로 회로 패턴을 형성한 FPCB나 RFID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잉크젯 헤드와 나노 잉크 등도 함께 개발하게 됐다”며 “예상 외로 제품이 잘 나와 잉크젯 관련 부품소재 자체의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잉크젯 기술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에칭 방식의 회로 구현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인쇄 전자는 에칭 기술을 이용한 노광 공정에 비해 공정 단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데다 유해한 유기 용제 사용을 줄이고 폐수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저비용 기술이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