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사기, 인터넷으로 막을 수 있다.

중국 무역사기, 인터넷으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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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무역업체 A사는 최근 난징농업국이란 곳에서 40만∼50만위안(6500만∼8100만원) 규모의 구매주문을 받았다. 정부계약으로 샘플도 필요 없다며 바로 계약하자는 솔깃한 제안이었다.

A사 영업이사는 바로 현지로 찾아갔고, 농업국에서는 사장을 포함 6명이 식사자리에 나왔다. 이들은 점심식사임에도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 비용은 무려 4000위안에 이르렀다. 계약은 정부 비준을 이유로 곧 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A사는 상하이로 돌아온 후 날마다 전화를 걸었으며 처음 친절하게 응대하던 농업국은 며칠 후 전화를 끊었다. A사는 얼마 후 안후이성에서도 유사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KOTRA가 공개한 최근 발생한 중국 무역사기 사례다.

중국에서 한국 업체를 타깃으로 한 무역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침체로 중국에서 불황을 타개해 보려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박한진 KOTRA 중국팀 차장은 “우연하게 한국 업체가 걸린다기보다는 우리 기업들이 타깃이 되는 것 같다”며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특수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OTRA는 이 같은 사기를 주의와 예방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기관으로 기업의 등기업무를 담당하는 공상국 인터넷홈페이지에서 현지업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A사도 공상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도시는 공상국 홈페이지(예:베이징공상국 www.baic.goc.ch)를 운용 중이다.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인을 통해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중국기업을 검색 시 ‘확립(등기돼 있는 정규기업)’ ‘등기취소(과거 등록했으나, 현재는 파산)’ ‘XXX사는 검색되지 않음(유령기업)’ 세 가지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일부 지역은 현지 공상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KOTRA를 통해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김윤희 KOTRA 상하이무역관 과장은 “대부분 유령회사를 세워놓고 대형 수입계약을 미끼로 유인한다”며 한국기업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

 

<미니인터뷰>

“무역사기 사례는 수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데도 잊을 만하면 유사사례가 반복돼 나타납니다.”

박진형 KOTRA 중국지역본부장(상하이 무역관장)은 한국 업체들에서 지속적으로 사기사건 신고를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해외에 있는 외국 기업들이 주 타깃이 됐는데 최근에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늘어나다 보니 현지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계약 의향이 있다며 지방 출장을 유인해 과도한 접대비와 선물 등을 갈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모든 계약에 적용되지만 중국업체와 거래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무역사기 사건은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바이어와 무역을 개시하기 전에는 반드시 상세한 자료를 수집하고 바이어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 정확히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래성사에 눈이 멀어 무리한 거래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표.<중국 무역사기 대응법>

단계 특징

내륙지역소재 업체 접근 -대형 수입오더 제시

-계약 미끼로 출장 요구

현지 도착 시 정체불명 비용 강요 -접대비, 선물비 강요

-계약서 공증비용 강요

-구매의향서 서명 요구

-수입관세부담 요구

실체·정체 파악 및 확인 -영업허가증 제시 요구에 불응

※자료: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