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이번주가 최대 고비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더욱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지 안정세로 접어들지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9월 위기설을 촉발한 외평채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일단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은 그다지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주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환율이 안정 하향세에 접어들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내려갈지도 이번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인상 여부 주목=11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던 금통위가 이번달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볼때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외국투자자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예상한 것보다 금리를 빠르게 올려 통화정책의 긴축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신용경색이 외국의 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단기외채 회수를 가속화시키고 있어 빠른 속도의 자본 유출을 막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가·환율 갈림길=지난주 배럴당 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유가가 두 자릿수대로 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내수 회복으로 실물경제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은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고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여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아직 고유가 상황이지만 고점 대비 30% 내렸기 때문에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환율 급등으로 불거진 위기설을 진정시키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반여건이 안정된다면 지난주 급등과 급락을 거듭했던 원달러환율도 안정 하향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8일부터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서 시작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로드쇼도 위기설을 불식시킬 카드다. 외평채는 외화자금의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 물량이 소진될 경우 ‘한국경제는 건강하다’라는 신호를 외국에 주게된다. 이 경우 9월 위기설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