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마침 자리에 있었기에 다행이다. … 배터리 근처까지 녹아 버렸기 때문에 전 세계 리콜에 들어갔다고 생각된다.” 지난 5일, 클리앙(www.clien.net) 사이트에 ID ‘포터블2’는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PC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가 녹아 내린 사진을 공개했다. 작성자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PC는 소니의 노트북PC 바이오 ‘TZ-25L’. 그는 6월 29일 노트북PC를 사용하던 중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가 본사의 리콜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시판된 바이오 TZ 시리즈 노트북PC의 리콜에 들어갔지만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외면한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소니 본사는 지난 5일 전 세계적으로 약 44만대가 팔린 소니의 노트북PC가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량 리콜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바이오 TZ시리즈 노트북PC 일부에서 디스플레이와 몸체를 연결하는 부위의 결함으로 누전, 과열로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며 리콜 배경을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 2006년, 과열 문제로 960만대의 노트북PC용 배터리를 리콜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리콜 대상 노트북PC는 2007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생산된 바이오 TZ 시리즈로 미국에서는 7만3000여대, 일본에서는 6만7000여대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1만6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이 제품들은 세계적으로 209건의 과열 사례가 접수됐으며 화상 사고도 7건 보고됐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정책에 따라 자발적으로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4일 바이오온라인 홈페이지(vaio-online.sony.co.kr)를 통해 ‘바이오 VGN-TZ 모델 중 극히 일부 제품에서 DC 잭의 연결 부위 또는 LCD 주변의 일부분에 열이 발생되어 플라스틱 부분 일부가 변형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를 발견했으며 TZ15L, TZ17LN , VGN-TZ25L 등 여섯 가지 제품에 대해 무상 점검 및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는 무상 수리를 맡겼을 때 소비자에게 어떤 편의를 제공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아 수많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에대해 “AS센터를 방문해 빠르면 수 시간내에 제품을 수리할 수 있지만 AS 이용자가 몰릴 경우 하루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그동안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제품을 임대해주는 등 별다른 서비스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