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특허전략 대학이 짠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기·전자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특허전략을 대학을 통해 수립하는 산·학 연계 개방형 기술 혁신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특허청(청장 고정식)과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은 기업이 제시하는 기술 분야의 특허전략 과제를 대학이 해결해 제시하면, 이 중 우수 아이디어를 기업이 채택하는 방식의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기·전자, 조선, 화학·에너지, 기계·금속 등 4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LG전자·대우조선해양·LG화학·현대기아자동차·포스코 등 국내 21개 대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그동안 연구개발 위탁 형태의 산·학 협력은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특허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지식재산권 획득 전략과 관련된 산·학간 개방형 기술 혁신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참가기업들은 현재 자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기술 주제를 선정해 제시한 상태이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분야에서 △휴대폰 한글 문자입력 방법 △헵틱(Haptic) △연료감응형 태양전지의 광전변환 고효율 소자 △차세대 메모리 제품 △박막형 태양전지 등이 기술주제로 제시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IT기술·선박건조·안전운항·지능화 △폐열회수처리장치 등 친환경 성능개선 시스템 등을, 화학·에너지 분야에서는 △리튬이온 2차전지 차세대 소재 △박막형 태양전지 등을, 기계·금속 분야에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카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등을 각각 기술 주제로 내놓았다.

대회 참가자격은 이공계 대학(원)생이며 특허전략수립부문은 팀(3명이내) 또는 개인이 참가하되 지도교수 1인이 필요하고, 선행기술조사부문은 소속대학 산학협력단장의 추천을 받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서는 10일부터 10월2일까지 경진대회 홈페이지(www.patent-universiade.or.kr)를 통해 접수하며, 시상식은 2009년 2월23일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과 병행해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별 시상식은 물론 최다 응모대학에는 단체상이 수여되며, LG전자 등 14개 기업은 수상자 입사시 취업 우대 혜택도 준다.

김창룡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기술혁신을 위해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인재를 공급받는 개방형 혁신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대학간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