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투사 거리가 짧아지고 있다. 평균 2∼3m 거리를 보장받아야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선입관이 무너지고 있다. 1m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60인치 이상 대화면을 즐길 수 있는 ‘단초점 렌즈’ 프로젝터가 쏟아지고 있는 것. 엡손·옵토마·벤큐 등 주요 업체는 단초점 프로젝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프로젝터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단초점 렌즈 프로젝터는 투사 거리가 짧지만 제품 크기가 크고 무거운 ‘거울(미러)’ 방식 대신에 작고 가벼우면서 가격이 더욱 싸진 ‘렌즈’ 방식에 쏟아져 나오면서 교육 시장뿐 아니라 기업과 가정용으로 활용 분야도 크게 넓어질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는 올해부터 단초점 렌즈 프로젝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오는 2012년 1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예상 판매치보다 무려 13배 성장한 수치다.
한국엡손은 이르면 이번주 65㎝ 거리에서 60인치 화면을 보여 주는 ‘EMP-400W’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최근 폐막한 ‘IFA 2008’에서 공개돼 큰 관심을 모은 ‘극’단초점 프로젝터로 1800안시루멘의 밝기와 WXGA(1024×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고성능 멀티미디어 프로젝터다. 투사 거리를 크게 줄인 극단초점 렌즈를 탑재했다.
이 회사 서치헌 부장은 “스크린과 거리가 가까워도 최상의 화면을 구현해 작은 교실이나 회의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를 주력으로 하반기 교육과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큐코리아도 단초점 렌즈를 탑재한 프로젝터 3개 모델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기존 프로젝터 투사 거리의 절반 수준에서 같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짧은 투사 거리로 발표자에게 빛에 의한 눈부심을 없애고 청중과 발표자의 움직임에 따른 화면 그림자를 피할 수 있다.
새로 출시한 세 개 모델 중 ‘MP771’은 3000안시루멘급으로 단초점 프로젝터 중 가장 밝으며 1m에서 74인치 영상을 구현한다. 함께 출시한 ‘MP522ST’와 ‘MP512ST’ 제품은 유럽 스포츠카 ‘사브’ 디자인을 본떠 후방 곡선미를 강조했다. 이들 모델 시리즈는 2008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옵토마코리아도 1m 거리에서 82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단초점 프로젝터 ‘EX525S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소 50㎝에서 최대 3.7m 투사 거리를 지원해 교실과 비즈니스용 회의실을 비롯한 가정의 거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화면 배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전자칠판과 같은 교육용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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