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내 아파트형공장 입주 IT업체인 A사는 인근 철도를 지나는 기차의 소음 때문에 불량제품이 속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방음벽 설치와 소음저감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단측은 불가 입장을 밝혔다.
A사는 ‘지식경제부 기업도우미센터’를 찾았다. 센터측은 현장 조사 끝에 방음벽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해당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공단은 첨단 IT제품 생산 기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 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350미터 길이의 방음벽을 설치키로 하고 내달 착공한다.
지난 3월 25일 문을 연 기업도우미센터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기치로 지금까지 81차례에 걸쳐 140여개의 기업을 방문하는 등 ‘기업애로 현장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8일 지경부에 따르면 기업도우미센터는 모두 235건의 기업애로를 발굴, 이 가운데 153건을 완료했다. 나머지도 관련 기관과 협의중이다. 153건 가운데 관련 제도를 개선하거나 현실에 맞게 적용하고 기반시설 확충을 지원해 기업애로를 해결한 사례는 96건이다. 지경부는 그동안 추진했던 지자체와 공단, 경제단체 등을 통해 접수한 기업애로 해소를 일단락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올해 말까지는 섬유와 도금, 염색 등 취약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800여개 조합에 공문을 보내 기업애로를 접수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또 대기업의 애로사항과 관련해 숨어있는 현장애로를 발굴하기 위해 본사가 아닌 사업장을 대상으로 접수하기로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