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D(대표 배종서, www.nanondevice.com)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 개발 전문 기업이다.
나노 임프린팅 기술은 금속 활자나 도장처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패턴 크기를 100nm 이하로 찍어낸다. 빛을 쪼여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만드는 기존의 포토리소그라피 기술에 비해 공정을 몇 단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턴 공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포토 리소그라피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계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 및 공정 단축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나노 임프린팅 장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노 응용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방법으로 나노임프린팅 장비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NND는 설립 후 약 1년 간의 노력 끝에 2004년 1월 ‘나노시스(NANOSIS)’란 브랜드로 첫 나노 임프린팅 리소그라피 장비를 산·학·연에 선보였다. 나노 임프린팅 리소그라피 기술을 양산 공정에 접목하는 데 필요한 연구 개발용 나노 임프린팅 장비를 올해 5년째 산·학·연 등에 납품했다. 배종서 NND 사장은 “외산 장비들이 국내 출시되지만 외산 대비 절반에 달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나노 임프린팅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 임프린팅 리소그라피 장비는 NND를 비롯한 일부 해외 기업들이 상용화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나노 임프린팅 리소그라파기 워낙 신기술인 탓에 아직 초기 단계다. NND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하지만 이를 도입한 산·학·연은 13곳에 불과하다. 역으로 나노 임프린팅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NND는 최근 TFT―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계에서 연구 개발 수준이 아닌 나노 임프린팅 상용화 기술 개발이 예전에 비해 활발해진 것으로 파악했다. 배종서 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2개 기업과 공동으로 나노 임프린팅 상용화 장비개발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3년 내 양산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기업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나노 임프린팅 기술 수준을 자동차에 비유하면 ‘자동차 뼈대 제작 기술을 넘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배 사장은 귀띔했다.
<인터뷰/배종서 사장>
- 나노 임프린팅에 관심을 둔 배경은?
▲95년 프린스턴 대학 S. 초우 교수가 나노 패턴을 손쉽게 구현하는 나노 임프린팅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외국 반도체 기업에 다니는 절친한 친구 소개로 이 기술을 접하고 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기계공학 출신(서울대)이라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 분야에 자신감도 있었다. 특히 반도체의 미세 패턴을 형성하는 데 기존 포토 리소그라피가 한계에 달했다. 그 대안으로 나노 임프린팅 리소그라피가 주목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신 기술 분야에 몸담으면서 어려운 점은?
▲나노 임프린팅 기술은 장비·화학약품·몰드(금형) 등 분야의 기술이 모두 안정화돼야 한다. 나노 임프린팅 장비 하나만으로 완벽한 나노 임프린팅 기술을 구현할 수 없다. 몰드·화학약품 분야의 기술 성숙도가 높아져야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 규격이 제각각이다. 중소기업의 성격상 맞춤형 주문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양산 기술 조기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비 양산화 시점은 ?
▲단순히 연구개발용 나노 임프린팅 장비 개발에 그친다면 NND는 결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나노 제품 양산을 위한 장비를 2∼3년 내 완료할 계획이다. 다행스럽게 고객들도 양산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차원 패턴 형성이 가능하고 공정단계·비용을 줄이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를 상용화하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