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오픈마켓이 할인된 상품권의 거래처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상의 기존 상품권 거래업체들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업체간 비교도 가능해지면서 거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도 상품권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판매 독려에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업체들은 불경기 등으로 할인 상품권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기획전을 벌이는 등 영업을 확대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의 상품권 거래는 상품권 할인업체 홈페이지를 통한 직거래 방식이 주를 이뤘다. 오픈마켓에서도 판매자 개별적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독립된 상품군으로 편성된 것은 최근이다.
옥션은 지난 3월 오픈마켓에서는 처음으로 상품권 카테고리를 만든 데 이어, 최근 추석 상품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획전을 벌인다. G마켓과 11번가도 각각 지난 7월과 8월에 독립적인 분야로 상품권을 지정하고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하나의 독립 카테고리가 됐다는 것은 거래 규모가 커져 조직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권 코너가 독립되면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8월에는 개별적으로 판매되던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3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상품권 판매 건수가 5400여건으로 카테고리를 만든 첫 달인 7월보다 15% 늘어났다. 11번가는 지난 18일부터 기획전을 강화한 이후로 판매량이 초기보다 4∼5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의 상품권 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사기 피해 가능성이 적어서다. 상품권은 이른바 ‘카드깡’을 방지하기 위해 현금 거래만 허용되기 때문에 직거래시 현금 사기 가능성이 크다. 오픈마켓은 안전 거래 시스템을 활용, 소비자 보호가 가능하다. 가격 비교 기능이 있어 동일한 상품권이라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것도 이점이다. 백화점·주유·문화상품권 뿐 아니라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쓸 수 있는 무형 상품권 등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활성화된 이유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픈마켓 측은 추석 이후에는 수시로 기획전을 여는 등 상품권 분야를 키워갈 방침이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