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중기청, 신·기보 등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사진>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가 악화되면 중소기업이 제일 먼저 취약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일부 은행에서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급격하게 줄여 자금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이 가장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대출을 회수하는 움직임이 없도록 지도할 것이며,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추석 특례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증권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를 통한 증시 부양대책도 언급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할 것”이라며 “이는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2일부터 증권거래소와 증권예탁원 등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전면 면제된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 짓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승인 심사를 개시했고 지금까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검사과정에서 보완서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료 보완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적절한 시기에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이어 “건설회사의 부실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금융회사의 건설부문 노출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악화설에 대해서는 “금감원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채권 은행을 중심으로 대기업 전반의 재무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경영개선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에 관해서는 비판여론을 의식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수합병(M&A)은 조건이 안 맞으면 중단됐다가 여건이 성숙하면 다시 추진될 수도 있다. 현재 금융시장 여건 하에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