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인 동시에 스트레스 유발 물질이다. 내가 원치 않아도 벨은 울리고, 문자메시지로 쏟아지는 스팸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휴대폰을 끄고 살고 싶지만 현실에선 그럴 수 없는 법. 휴대폰의 불편함 때문에 아직도 무선 호출기를 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미국에서 무선 호출기와 유사한 e메일 전용 단말기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벤처 업체인 피크가 개발한 모바일 단말기<사진>는 e메일 송수신 기능만 있다. 그 흔한 통화 및 문자메시지 기능도 없고 MP3, 인터넷, 동영상 등은 더더욱 없다. e메일 송수신이 유일한데 언제, 어디서든 간단히 e메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몰 사바 피크 최고경영자(CEO)는 “기능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내고 싶어하지 않는 비용들을 확 줄였다”고 말했다.
단말기는 이달 중순부터 100달러에 판매된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월 2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한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