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저탄소 녹색성장` 선언

대구·경북, `저탄소 녹색성장` 선언

 대구, 경북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대경에너지 기후변화포럼(대경에너지포럼)을 발족하고,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마다 에너지 관련 클러스터 조성 및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조짐이다.

 우선 에너지산업을 지역의 성장동력화하기 위한 대경에너지포럼이 지난달 27일 발족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노동일 경북대 총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 이회성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은 포럼에는 산·학·연·관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기후변화 분과, 신재생에너지 분과, 원자력 분과 등 5개 분과를 중심으로 에너지 기후변화와 관련된 핵심사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포럼은 또 이달 안에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와 정부 에너지 정책 책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오는 11월에는 대구·경북에너지산업화를 위한 공청회도 연다.

 경북도도 지난달 말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과 ‘기후변화산업’에 대한 대비를 양대 축으로 설정한 이번 계획에는 시범사업으로 △그린홈 10만호 건설,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 △하이브리드카 시범도시 조성 △월드그린에너지포럼 개최 등 8개의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도 오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에너지 모범도시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 사용량 감축,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 저탄소도시를 선언했다.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 대비 2011년까지 11%, 2020년까지 20%까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20년까지 총 에너지수요의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에너지센터 건립사업도 올해 말 착공된다. 총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일 이 센터에는 태양광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과 기자재를 전시하고 관련 기업도 입주하게 된다.

 이처럼 대구·경북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바탕에는 타 지자체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구미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태양광 관련 산업이 풍부하고, 포항에는 포스텍 연료전지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나노부품연구센터 등 R&D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아울러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 인근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양성자가속기, 방폐장 등 관련 시설이 속속 입지할 예정이다. 특히 구미지역은 STX솔라, 엑숀모빌,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잇따라 태양광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며, 중소기업들도 부품소재분야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풍부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