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카렌스 LPG 차량, 시동 꺼짐 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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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의 뉴카렌스 LPG 차량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국토해양부가 운용 중인 자동차 제작 결함 민원처리 시스템의 제작 결함 신고 코너에는 뉴카렌스의 시동 불량과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불만이 무려 300건 이상 접수됐다. 지난 6월 초부터 게재되기 시작한 이 민원은 대부분 ‘시동이 잘 안 걸리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는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국토해양부는 문제 제기된 12대의 차량을 직접 대여 운행하며 문제 파악에 나섰다.

 민원인 곽태영씨는 “오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저속으로 빠져나오는 중 시동이 꺼졌고 1주일 후 동일 증상이 발생해 기아 사업소에서 연료필터와 인젝터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원인 유창선씨는 “차 구입 후 지금까지 3만9200㎞를 주행했으며 시동 꺼짐 현상으로 인젝터를 2회 교체했다”고 밝혔다.

 일부 동호회에도 같은 내용이 줄을 잇는 가운데 뉴카렌스의 리콜을 요구하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뉴카렌스 동호회 클럽유엔 운영자 김성국씨는 “회원들의 문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주행 중 신호 대기 중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기아차와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민원이 쇄도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차량 12대를 민원인으로부터 빌려 문제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권인식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사무관은 “시민단체와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12대의 차량에 결함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고 차량을 테스트 운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다는 점은 파악했지만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공급되는 LPG는 품질 수준이 낮아 엔진 부조나 분사노즐에 타르가 끼어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리콜이나 결함 시정조치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운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측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기아차 측은 “현재로서는 그런 사실에 대한 접수나 어떠한 조치도 취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시민연합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로체2.0 LPG 차량에서도 뉴카렌스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전관수씨는 “차량을 인도받고 800㎞를 탄 시점에서 시동을 거니 RPM이 500에서 심하게 움직이며 차체가 떨렸다”며 “이후 주행 중 에어컨을 켜니 시동이 꺼졌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