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공장자동화(FA) 업체들이 국내 기계설비제작(OE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화 설비의 구축 결정 패턴이 최종 고객사가 알아서 하던 방식에서, 최근 고객사가 OEM 전문 업체에 설비구축에 대한 의사결정을 전적으로 일임하는 구조로 바뀌는 추세다. 따라서 다국적 FA 업체들은 이같은 국내시장 트렌드 변화를 간파, 현지화된 ‘대(對)OEM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최근 자동화 컨포넌트 브랜드인 ‘OEMax’를 출시했다. 로크웰은 이 브랜드로 중소 규모 기계제작 업체나 시스템 통합업체 등 국내 OEM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자동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커트 로젠버그 로크웰오토메이션 사장은 “제조업체들이 비용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엔지니어링이나 유지보수 비용 등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법으로 OEM 전문업체를 적극 활용한다”며 “OEM 업체를 상대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호환성이 높은 자동화 기계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최근 자동 제어 솔루션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의 RAM 인더스트리사를 인수 합병했다. RAM 인더스트리스는 냉·난방공조기기 관련 OEM 업체들에게 엔지니어링과 설계·제조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슈나이더는 RAM 인수를 통해 자사 자동화 사업의 솔루션을 OEM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슈나이더 관계자는 “RAM은 OEM 업체들의 시장 진입 시기 개선과 가격 책정, 에너지 효율 기술 등의 분야에서 최상의 제품과 솔루션을 다량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국내 OEM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독일계 FA 전문업체인 B&R도 최근 한국지사를 신규 개설, 자사 OEM 자동화시스템 제품과 솔루션을 속속 선보였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