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김반석)이 태양전지 소재 분야에서 소리없이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태양전지 셀의 전극 소재로 쓰이는 은과 알루미늄 페이스트 개발을 마무리, 시장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PDP 전극용 은 페이스트를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전지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데 이어 태양전지 전극 소재까지 내놓으면서 태양광 발전 관련 소재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LG화학은 폴리실리콘과 전극 재료 외의 다른 태양광발전용 소재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발전의 화두인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특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태양광 발전 사업의 수직계열화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LG화학이 관련 소재 개발에 나섬에 따라 LG 계열사의 태양광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가 셀을 생산하고 LG화학과 실트론이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공장 입지나 투자 규모, 건설 시점 등에 대해 함구했다.
태양전지 전극은 태양전지 셀에서 발생한 전자를 외부 회로로 흐르게 해 전류가 발생하게 한다. 은과 알루미늄 페이스트 등의 소재를 사용해 셀의 전후면에 각각 형성한다. 듀폰과 페로 등 소수 해외 업체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잉크테크·동진쎄미켐·대주전자재료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포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전지 전극 시장 규모는 4877억원으로 추산된다. 태양광 발전 규모가 지금의 5배 정도인 33.6GW로 늘어나는 2012년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