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중소기업 상생 확산의 일환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는 대기업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9개 대기업 사장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에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은 대기업이 구매를 조건으로 개발을 의뢰한 기술을 중소기업이 개발하면 중기청이 해당 중소기업에 개발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의 수요과제를 많이 발굴한 대기업 직원에게 기술개발이 성공했을 때 중소기업에서 받는 기술료의 일부를 성과보상금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대기업 임원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적극적인 데 비해 실무 선에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홍 청장은 대기업과 정부가 2 대 1로 매칭펀드를 100억원가량 조성해 대기업이 원하는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민관 공동 연구개발(R&D) 펀드’에 참여해 줄 것과 중소기업과의 납품거래를 할 때 표준약정서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 사장단들은 협력 중소기업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개별 중소기업의 능력을 평가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상생협력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원국 삼성전자 부사장(상생협력실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구현하기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상생 문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동시에 “업종별로 성과가 뛰어난 중소기업을 선정해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능력이 미약하다”면서 “중국에서 1000개를 양산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100개 양산에 그치고 있다”며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준양 사장, 조원국 부사장 외에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김진수 CJ 사장, 톰 린턴 LG전자 부사장, 정진행 현대기아차 부사장,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 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 석위수 볼보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