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9일 ‘하이닉스 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을 주식관리협의회에 서면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9개 기관은 오는 19일까지 동의 여부를 결정해 통지해야 하며 주식관리협의회 보유지분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안건에 따르면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이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 1억6548만주(36.01%)에 대해 M&A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입찰시기를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회사의 영업상황과 반도체 시황, 주가 추이, M&A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주주협의회 동의가 있으면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적절한 시점에 매각주간사 선정 등 M&A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매각 추진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약 16차례 회의를 하고 의결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M&A를 시작하자는 안건 상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이번에 주주협의회 의결로 매각을 결정하면 유동성 위기 후 7년 만에 새로운 대주주를 찾게 된다. 안정적인 지배구조하에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외환은행 측은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자금시장 불안정 및 국내 경기침체 전망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있지만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 유지 및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반도체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와 재무적인 능력을 보유한 실질적인 대주주를 하루빨리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돼 M&A 추진 안건을 부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외환은행(8.22%)과 우리금융지주 소속 우리은행(8.03%), 산업은행(6.22%), 신한금융 지주 소속 신한은행(6.09%), 정리금융공사(3.57%), 농업협동조합(1.28%), 신한투신(1.16%), 대우증권(0.80%), 우리투자증권(0.66%)의 9곳으로 구성됐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