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업들은 지식정보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생산성 제고는 물론 업무 효율성을 도모해 왔습니다. 아울러 최근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지식정보화는 매우 중요한 도구로 다시금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의 경험을 결집해 공급자 주도의 지식정보화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사용자 중심으로 정보화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유일의 e비즈니스 사용자 단체인 ‘한국기업e비즈니스협회(CEBA)’를 이끌고 있는 오상수 회장(64)은 기업의 IT 최적화를 위해 공급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 사용자 입장에서 잘 만드는 것보다 잘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 IT 환경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해 공급자와의 상생협력을 모색해야 IT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지난 1974년 현대건설에서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보기 드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올해 3월까지 만도에서 13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전통기업에서만 잔뼈가 굵은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기업 IT 사용자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이 된 것은 다소 이채롭다.
오 회장은 만도에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ERP 등 정보화 프로젝트에 오히려 과감히 투자해 순이익 증가와 비용절감의 성과를 거둬 화제를 낳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 앞선 정보화 사례를 국내 기업들에게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회사내에 ‘디지털 경영 벤치마킹 룸’을 만들어 국내기업 240여개 업체 1000여명의 직원들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e비즈니스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타 기업에 IT 활용사례를 전파한 이유는 국내 기업 모두가 정보화에 성공한다면 결국 국가 디지털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고, 만도의 이미지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에 오 회장은 지금도 업계에서 독창적이고 우수한 디지털 경영을 펼친 몇 안되는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회장이 만도 대표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만도는 2002년 디지털 경쟁력 향상대회 대상을 비롯해 경영정보대상 종합부문 대상, 기업정보화 대상, 그리고 지식경영 대상 2회 수상 등 앞선 정보화로 인해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CEBA는 지식정보화의 핵심 사용자인 e비즈니스와 인터넷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의 임직원들과 e비즈니스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민간단체입니다. e비즈니스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 요구에 부합되는 관련 정보의 교류를 통한 협력기반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실질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기업의 e비즈니스와 인터넷 활용 증진 방안을 모색해 궁극적으로 관련업계와 학계의 상생협력과 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