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의 핵심 수입원으로 떠오른 문자 메시지 요금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허브 콜 미국 상원 의원은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넥스텔·T모바일에 서한을 보내 최근 몇 년 사이 문자 메시지 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 콜 의원은 서한에서 “2005년 건당 10센트에 불과하던 문자 메시지 요금이 3년 새 20센트로, 100% 인상됐는데 메이저 통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이들의 시장 지배력 때문은 아닌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허브 콜 의원은 현재 미 의회서 반독점 및 경쟁 정책과 소비자 권익을 다루는 사법 소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콜 의원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AT&T 등 4개 업체가 이동통신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건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통신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6개 사업자가 4개 사업자로 줄은 후, 4개 업체들이 거의 동시에 문자 메시지 요금을 똑같이 올렸다”며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한 건 아닌 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콜 의원은 답신을 오는 10월 6일까지 요구했으며 해당 통신사들은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EU집행위는 강력한 문자 메시지 요금 인하책을 마련한 바 있다. 비비안 레딩 EU 집행위의 통신 담당 위원은 통신사들이 문자 메시지 요금을 높게 책정해 과도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62% 가량 낮추는 안을 마련해 EU 회원국들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