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발전연료 가격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6개 발전 자회사의 발전 연료를 통합 구매해 근본적으로 도입 단가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1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탄력적인 전기요금제로 인해 에너지 가격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며 “요금 체계 관련 정책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며, 이해 관계가 많이 걸려 있지만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CEO 출신 첫 한전 사장의 ‘정책 1호’가 사실상 연동제 도입으로 잡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업무파악 과정에서도 전기료 고민이 가장 컸음을 토로했다. 그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가스나 유가가 50, 100%씩 올랐는데 아직도 전기료는 동결된 심각한 상황”이라며 “가만히 두면 올해 당기순손실이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다만, 요금체계를 당장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보면서 단계별로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전 자회사들이 각자 연료를 구입해서 단가가 올라간다는 지적에 김 사장은 “자회사 사장 인선이 마무리되고 나면 통합 구매를 추진하겠다”며 “연료 구매와 해외 자원개발을 연계시킴으로써 자원 관리 기능 일원화하는 것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조직 혁신과 관련, “효율화하면 인력 감축부터 생각하는데, 인력 감축 전에도 할 일이 많다”며 “공기업은 주어진 예산만 다 쓰면 그만이라는 고착된 인식과 틀부터 바꾸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 자회사 통합 문제에는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지난 40년간 산업계에서 겪어온 우리 전력산업의 강점을 회고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공장을 짓거나 돌리는 데, 전기가 없어서 못 짓거나 못 돌려본 적이 없을 만큼 한전의 운영능력은 뛰어나다”며 “그 운영 노하우에 효율화를 더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