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인류 최대의 실험이 마침내 시작됐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는 10일 오전 9시 39분(한국시각 10일 오후 4시 39분)께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 길이 27㎞의 원형터널에 설치된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 첫 수소 양성자 빔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첫 수소 양성자 빔은 원형터널을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되며, 원형 터널의 4곳에 설치된 검출실에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수소 양성자 빔이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두 번째 수소 양성자 빔을 발사해 충돌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두 개의 양성자 빔이 충돌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지닌 작은 물질과 공간이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를 탄생시켰던 빅뱅 당시의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수소 양성자 빔을 점검하는 기간이 적지 않아, 본격적인 충돌 실험은 연말께나 가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설명: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 수소 양성자 빔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과학자들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