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잘할 수 없는 만큼 특정 프로그램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10일 KAIST에서 열린 ‘제3차 총장자문위원회(위원장 닐 파팔라도)’에서 스웨덴 왕립기술원 토스텐 첼버그 교수가 지적한 말이다. 이날 자문위원회에 이어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KAIST의 쉼없는 개혁 지지와 관심어린 충고가 쏟아졌다.
이어 김명자 IT전략연구원 이사장은 “KAIST의 연구성과가 산업, 경제 발전으로 직접 연결되도록 추격이나 모방 기술을 탈피하고 기초과학과 기술산업을 연결시키는 개혁이 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자문회의 내용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또 “새 정부들어 정부 부처의 개편으로 KAIST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KAIST가 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세계 수준의 일류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게 자문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기부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보영 안동의료재단 이사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돈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며 “정부기관, 기업체, 일반 국민들이 KAIST에 직접 와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판단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KAIST에 100억 여원을 기부한 재미 사업가 출신의 박병준 뷰로베리타 자문위원은 “세계적으로 유능한 과학자를 만들어야하는 데 열정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며 “현재 미국에서 KAIST 발전재단 등을 만들어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KAIST에 578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유근철 박사는 “기부한 부동산에 세금을 면해주는 등 국가 차원에서 제도를 정비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